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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안진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눈에 어리는 아지랑일까

    앞머리 헝클리는 봄 바람일까

 

    여름 별에 뼈가 시려

    진땀 나는 고독일까

    왈칵왈칵 울고가는 먹구름일까

 

    비오는 밤

    유리창에 젖어 우는 낙엽일까

    눈사태로 퍼붓는 한숨일까 탄식일까

 

    나에겐 아직도 허망의 꿈이 되는이여

    훗날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잠없는 별일까

    새벽마다 어뭉지는 풀잎의 이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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