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과수원에는 풀이 없다
나물 삑까리다
꼬사리,정구지,둘,치나물
음지 양지,천지 삑가리로 쌔빌다
지난주엔 쑥털털이를 쪄먹었고
어젠 씬냉이 나물을 무쳐 먹었다
나 귀가한 뒤 토끼도 봄나물 생각 나 다녀갔는지
나생이밭에 동글동글 까만 똥이 깔렸다
봄날엔 나도 토끼도 반찬 걱정은 없다
오늘은 나생이국 대신 돈냉이 쪼리개
개울가 첫물 머구 몇장이면 쌈밥도 거든하지
밥맛 타령하던 옆집 김씨위해 달롱개도 한 줌
지는 해가 금싸라기 뿌려놓아
겨울초꽃들 더 노랗게 자지러지는 과수원
꽃밥 비법 알려준 미식가도 있지만
제비꽃 민들레,그 어여쁜 꽃은 차마 따지 못했다
나는 지금 밥 먹지 않아도 배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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