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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서향집 일기 / 민왕기

 

 

 

 

 

 

 

 

 

 

 

 

 

 

 

 

 

 

 

 

 

 

 

 

 

  서향은 얼마나 좋은 향이냐, 

   조금 뒤 아이들이 돌아오는 향
  '얘들아, 너희가 오니 삐걱이는 앞마당에

  늦은 해가 오는구나'
  속눈썹 길어진 아이들이 쌀을 씹고

  매운 김치를 배우고 지는 해가 첫 해라는 서향집,

  붉게 녹이 슨 양철지붕 밑 무릎 한 알,

  무릎 두 알, 어깨 한 알, 어깨 두 알 널어놓고
  노모는 '석양 아래 새끼들 밥 먹이며 사는 일이

  평생이었다'고 말씀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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