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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찔레꽃 아버지 / 김경애

 

 

 

 

 

 

 

 

 

 

 

 

 

 

 

 

 

 

 




    느그 아부지는 학교 댕길 때
    공부는 잘했다는디,
    할 줄 아는 것이 암껏도 없시야.
    마늘, 양파 밭에 농약을 치면서
    아버지가 줄도 제대로 못 잡는다고
    너무 화가 난 우리 엄마.
    딸딸거리는 경운기 몰고 가면서
    경운기의 시동도 못 거는 양반이라고
    자꾸만 아버지를 흉본다.
    마늘 뽑다가도 '동물의 왕국' 본다며
    찔레꽃 한 아름 꺾어 들고
    집으로 들어가는 아버지를 두고
    엄마는 원수, 사자, 속창시 없는 인간이라고
    오후의 햇살 아래 험담을 널어놓는다.
    한동안 찔레꽃 향기로 가득해지는 우리 집 방안
    무담시 순해지는 엄마, 성명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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