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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그 집 / 이희주

 

 

 

 

 

 

 

 

 

 

 

 

 

 

 

 

 

 

 

 

 

 

 

  나는 지금 남쪽 어느 철길을 달리고 있다

  차창 너머 해 지는 들녘 노을에 물든 집

  굴뚝에 피어 오르는 하얀 연기가

  사람들을 한없이 추억 속으로 빨아들인다

  이 무렵이면 어머니는 나를 불렀고

  아버지는 불 지피던 아궁이를 벗어나

  옷을 털곤 했다

  세 식구가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할 때

  그 저녁은 따뜻했다

  가끔씩 어머니는 시집간 누이와

  돈 벌러 간 형을 걱정했다

  밥 향기가 누군가를 그립게도 한다는 것을

  나는 그때 알았다

  그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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