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파리는 혼자였다.
봄비가 내리자 서둘러 뛰어 내렸다.
여치빛 잎사귀들이 얼굴을 내밀기 전에
그보다 먼저 뛰어 내려야 했다.
꽃받침은 살며시 손을 흔들었고
가느다란 꽃술들은 몸을 떨며 안녕이라고 말했다.
입술이 닫히기에도 짧은 이별의 순간이었다.
내 눈에는 가득
첫눈 내리는 화진포 바다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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