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구가 목이 쉰 채로 헐린 문짝 같은
내 청춘에게 따지듯이 오늘 밤의 외상값을 묻고
국수처럼 부풀은 고독의
명암 뒤쪽에서 일생을 읽고 있다
고요만 커진 이 바닷가
수평선이 잘려나가고 다 깨진 안개가 해안선을 토해내고
저녁의 알몸과 파도의 온몸이 둘둘 말려
그래서 하루가 충만한 통영의 밤
물결그림자 옆의 연인네 수런대는 소리가
내 문턱 안으로 파고들어 온다
전에 등짝을 눕혔던 모습과 열쇠를 채워
저물도록 보관해 두었던 몇 개의 장면까지
울음이 들어서 내가 보듬고 있는 통영
오늘은 이녁의 꽃내 나는 이야기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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