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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통영 / 김인식

 

 

 

 

 

 

 

 

 

 

 

 

 

 

 

 

 

 

 

 

      항구가 목이 쉰 채로 헐린 문짝 같은

      내 청춘에게 따지듯이 오늘 밤의 외상값을 묻고

      국수처럼 부풀은 고독의

      명암 뒤쪽에서 일생을 읽고 있다

      고요만 커진 이 바닷가

      수평선이 잘려나가고 다 깨진 안개가 해안선을 토해내고

      저녁의 알몸과 파도의 온몸이  둘둘 말려

      그래서 하루가 충만한 통영의 밤

      물결그림자 옆의 연인네 수런대는 소리가

      내 문턱 안으로 파고들어 온다

      전에 등짝을 눕혔던 모습과 열쇠를 채워

      저물도록 보관해 두었던 몇 개의 장면까지

      울음이 들어서 내가 보듬고 있는 통영

      오늘은 이녁의 꽃내 나는 이야기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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