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쓸쓸해지면
아득한 구름의 처소에
하늘마타리꽃 같은 집 한 채 짓고 살까
버리고 떠나는 것 어려우면
미시령 바람결에 한 닷새 몸을 맡기리
변덕스런 날씨처럼
사랑도 얼었다 녹았다 하는 사이
덕장의 황태처럼 꾸들꾸들 맛이 들겠지
미시령 바람에 마음을 풀어놓고서
서릿발 내린 들녘의 푸성귀처럼
언 입술 들썩이며
마음의 거처를 묻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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